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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올 시간이 되어 종일 집에서 잠만 잔 뽕심이가 불쌍하여 잠시 바람을 쐬어줄 겸 마중을 나갔다.

집 앞에서 팔고 있는 봉고차 바베큐 치킨과 삼겹살 베이클ㄹ 사들고 집으로 오던 중

엘리베이타 안에서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탑승객은 나, 엄마, 뽕심, 35층 거주 여성.

8층쯤 지날때 '스르릉-키릭'하는 철재가 쓸리는 소리가 들리길래

"항상 8층쯤 지날때 소리가 나네" 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는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12층쯤에서 불이 꺼지더만 멈춰서버렸다.

그 짧은 몇 초 동안 아래로 콱 떨어지는 생각, 위로 쑥 올라가는 생각 등 갖가지 경우의 수에 대한 처신을 빠르게 계산하고 있었다.

당연히 긴급호출 버튼을 누르면서 말이지.

이내 응답이 왔고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갇혔다는 말을 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문이 열리며 14층이 눈 앞에 펼쳐졌다.

뒤도 안 돌아보고 잽싸게 내렸다.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은선이한테 오른쪽 거 타지 말라고 전화해야겠다"라고 엄마한테 얘기 했더니 옆에 있던 여성이

"전에는 왼쪽 것도 멈췄었어요..."라고 실소를 보이며 말했다.

혼자였으면 걸어올라왔겠지만 엄마가 무릎이 좋지 않기에 일단은 왼쪽 것을 타고 마저 올라왔다.

집에 도착하니 엄마는 연신 한숨을 쉰다. 티는 못 냈어도 꽤나 놀랐었던 것이다.

관리실에 인터폰 했다.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방금 경비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한다.

아마 엘리베이터 호출버튼은 경비실에 연결 되어 있고 관리는 관리실에서 하기에 연락을 취했던 모양이다.

상황을 설명하면 수리에 도움이 될까 싶어 예전부터 8층쯤에서 소리가 나더라는 개인적 견해와

오늘도 그랬었다는 내용을 전달했고, 이렇게 일단락 되는가 싶었는데 공포의 반전 대답이 들려왔다.

"오른쪽 거라고 하셨죠? 그거 방금 8층이 고장나서 고치고 왔는데.. 이상하네.. 일단 알겠습니다."



그들도 정확히 무엇이 원인이고 확실하게 고쳐졌는지 모른다는 의미다.

이보다 더 공포스러운 상황이 어디있으랴.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중형 폐쇄적 이동 장비를 매일 타야 한다니..

나는 엘리베이터와 같이 비교적 낮은 수준의 기계장치의 사고는

거의, 아니 전부가 안전 불감증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노후화 되어있는 장비 교체 시기를 놓쳤다거나 하는 관심부족, 안전 불감증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생ㄲ해왔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꼬박꼬박 정기 점검을 하는 우리 엘리베이터는 안전하리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당장의 그것은 최악의 경우를 배제 할 수 없는 '위험한' 상태이고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 해 조치 또한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뢰감을 형성하던 그 매월의 점검 자체가 소홀했던 탓인가..ㄷ ㄷ

어쨋든 그러고나서 치킨과 삼겹살을 와구와구 먹었다.


  • profile
    장box 2015.07.28 03:31
    쓰고보니 이 장문을 폰으로 썼다는 것도 핵반전
  • profile
    이형구 2015.07.28 09:55
    사고 안난게 천만다행, 그나저나 바베큐 치킨과 삼겹살 (베이클은 모냐 ㅅㅂ, 베이글? 베이컨?)이 맛나겠구나
  • profile
    장box 2015.07.28 14:09
    베이크를
    에서
    ㅡ가 누락되어 발생된 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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